아이브레인 원장 이야기 (3)

두 아이를 키우며, 공부를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공부해왔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시험을 준비하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는 일을 반복하며 치과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기 전에는 공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되고, 모르는 것은 반복하면 되고, 목표가 있다면 조금 힘들어도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공부하는 것과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제가 경험한 공부 방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속도를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을 기다리며,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만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포레온 상가에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며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고민이 결코 저만의 고민은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선행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계산이 느려도 괜찮은지,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부모님이 비슷한 질문 앞에서 아이를 믿어주고 싶은 마음과 늦어질까 두려운 마음 사이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되니 아이의 속도가 자꾸 불안해졌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기다려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친구 아이가 벌써 선행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아이만 늦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됩니다.

다른 아이가 어려운 문제를 푼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 더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급해집니다. 문제를 한참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보면 답답한 마음에 힌트를 주고 싶어집니다. 간단한 계산을 반복해서 틀리면 “이것도 아직 모르니?”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싶으면서도 조금이라도 늦어질까 불안했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 기대에 맞추어 아이를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불안은 대부분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불안이 커지면 어느 순간 아이의 현재 모습을 바라보기보다 다른 아이와의 차이만 보게 됩니다.

아이를 위한 걱정이 아이를 서두르게 만드는 압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며 배웠습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으면 부모는 도와주고 싶어집니다. 풀이 방법을 설명해주고, 계산 순서를 알려주고, 틀린 부분을 바로 고쳐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금방 답을 찾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비슷한 문제를 다시 만나면 또다시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알려준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 문제의 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더 빨리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를 천천히 읽어보게 하고,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게 하고, 스스로 첫 번째 생각을 꺼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기 전에 질문을 건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는 무엇을 묻고 있을까?” “네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야?” “어디까지는 혼자 할 수 있을까?” “왜 그렇게 생각했어?” “틀린 부분을 다시 찾는다면 어디부터 볼까?”

물론 항상 잘 기다려주지는 못합니다. 바쁜 날에는 마음이 급해지고,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할 때는 저도 지칩니다.

그럼에도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빼앗지 않는 것이 결국 아이를 더 멀리 가게 한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답을 대신 찾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지켜주는 사람입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도 공부하는 방식은 달랐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아이마다 너무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 아이는 설명을 들은 뒤 충분히 이해하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아이는 먼저 해보면서 틀린 뒤에 배우는 편입니다.

한 아이는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하고, 다른 아이는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정리합니다. 틀렸을 때 다시 도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 번의 실패만으로도 자신감을 잃는 아이도 있습니다.

같은 부모가 키우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며, 같은 교재로 공부하더라도 아이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에게 같은 시간에 같은 분량을 주고, 같은 속도로 이해하기를 기대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의지가 약하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 데에는 아이마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실패가 두려울 수도 있으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멈춰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너무 어려운 학습을 반복하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의 행동만 보기 전에 그 행동이 나타난 이유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오답도 아이마다 원인이 다르고, 같은 학습 방법이 모든 아이에게 맞을 수는 없습니다.

점수가 좋아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초등 시기의 점수는 부모에게 큰 안도감을 줍니다. 시험에서 100점을 받고, 학년보다 앞선 문제집을 풀고, 계산을 빠르게 하면 수학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점수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답은 맞혔지만 왜 그렇게 풀었는지 설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계산은 빠르지만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습관적으로 풀 수 있습니다.

익숙한 유형은 잘 풀지만 문제의 표현이 조금만 달라져도 멈출 수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곧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힘은 당장의 점수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문제가 복잡해지면 조금씩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초등 시기에는 얼마나 앞서 나갔는지만 확인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를 끝까지 읽는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지, 틀렸을 때 다시 시도할 수 있는지, 공부를 스스로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초등 공부에서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앞선 진도가 아니라 오래 공부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오답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문제를 틀리면 틀린 답부터 고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왜 틀렸는지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개념을 모르고 있는지, 문제의 조건을 놓쳤는지, 계산 과정에서 실수했는지, 풀이 순서를 세우지 못했는지 살펴봅니다.

정답을 알고도 문제를 급하게 읽어 틀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충분히 생각할 수 있지만 실패할까 봐 시작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설명은 잘하지만 풀이 과정을 글로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처럼 오답은 아이의 부족함을 보여주는 결과만은 아닙니다. 아이의 생각이 어디에서 멈추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답을 발견했을 때 아이를 나무라기보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괜찮아. 어디에서 생각이 달라졌는지 같이 찾아보자.” 틀렸다는 것은 공부를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발견했다는 뜻입니다.

저도 완벽한 엄마는 아닙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언제나 아이를 잘 기다려주고, 아이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엄마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도 아이의 성적에 흔들립니다. 다른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이 앞서 상처가 되는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제 일정에 맞춰 공부를 끝내게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완벽해야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계속 돌아보는 일입니다.

점수만 보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의 어려움을 의지 부족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부모도 함께 배워갑니다. 저 역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려다가 기다리는 법과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브레인의 방향이 분명해졌습니다

아이브레인은 아이를 빨리 앞서가게 만드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답을 빨리 맞히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힘을 살펴봅니다. 한 번의 시험 점수보다 매일의 공부 습관과 작은 변화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아이를 점수로 판단하지 않고, 오답을 혼내야 할 결과로 보지 않으며, 조금 느리더라도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저는 부모가 아이의 모든 공부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원이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부모님과 함께 다음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막연한 불안 때문에 문제집과 선행을 계속 늘리지 않도록,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학습이 무엇인지 학원이 근거를 가지고 알려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제가 받고 싶었던 교육이었고, 아이브레인을 통해 다른 아이들에게도 제공하고 싶은 교육입니다.

아이의 속도를 지켜주는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속도로 자랍니다. 지금 조금 느리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느린 것은 아닙니다. 현재 계산이 서툴다고 해서 수학적인 생각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껴야 도전할 수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시간을 기다려주고, 작은 변화를 알아보고, 어제보다 나아진 한 걸음을 기록해주는 것이 교육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브레인은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 그 아이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겠습니다. 잘하는 것만 칭찬하지 않고, 다시 시도한 과정과 스스로 생각한 시간을 함께 바라보겠습니다.

포레온에서 예비초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수학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아이브레인은 앞으로도 그 질문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빠른 진도보다 오래 공부할 수 있는 힘을, 다른 아이와의 비교보다 아이 자신의 변화를 보여주는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아이를 점수로 판단하지 않고, 매일의 생각과 풀이 과정을 기록하겠습니다.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약점을 찾고, 그 변화를 성장으로 증명하겠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제가 배운 것은 아이를 빨리 끌고 가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속도를 믿고,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려주는 방법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브레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브레인은 아이의 속도를 재촉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한 걸음씩 성장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기록하겠습니다.

생각하는 힘이 자라는 곳, 아이브레인 수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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